자존감을 키우려면 자존심부터 버려라

기획안을 거절당해 자존심이 상한 적 있는가.

그 거절은 나에 대한 거절이 아니다.

상황과 나를, 타인과 나를 구분해내야 한다.

 

자존심은 어떻게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가

 

자존심을 자주 들먹이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외부 지향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여지는 것, 즉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 것인지 추측하는 데 민감하다. 자신을 타인에게 증명해 보이도 인정받는 걸 중시하는 이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증명에 작은 생채기라도 나면 얼굴빛을 바꾸며 펄쩍 뛰곤 한다.

 

그들은 자신을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극도의 상냥함을 보인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예민하게 판단하고 반응한다.

반면 외부 지향성이 낮은 사람은 타인의 인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관심의 초점이 타인이 아닌 내 생각과 감정, 내 기준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이 없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 해낸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나를 둘러싼 외부적 요인들이 곧 나 자신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사소한 깎아내림 정도는 눈치채지도 못하고 지나친다.

내면의 에너지가 강한 사람이라 작은 환경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삶을 편안하게 꾸려간다.

무엇보다 그럼 사람 앞에서는 어떤 이야기든 스스럼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불편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받아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

나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

 

자존심은 외부적으로 나를 증명하는 것과 관련이 깊고, 자존감은 나를 표현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지존심의 기저에는 '내가 모든 걸 안다'라거나 '내가 옳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면, 자존감의 기저에는 '내가 아는 만큼만 안다'라는 생각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강할수록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상황과 나를, 타인과 나를 구분해야 한다.

나는 증명되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표현하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위험한 자존심을 버리고 필요한 자존감으로 무장할 수 있다.